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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미술관 연쇄 도난, 시칠리아 르네상스 명화도

2026년 8월 16일 · 3분

이탈리아 미술관들이 연이은 도난 사고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3월 파르마 인근 미술관에서 사라졌던 세잔·르누아르·마티스의 명화를 경찰이 5개월 만에 되찾은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시칠리아 메시나에 있는 박물관에서 르네상스 거장 안토넬로 다 메시나의 작품 4점이 새로 도난당하는 사건이 벌어졌다. 이탈리아 현지 언론은 이번 사건을 두고 이탈리아 문화재 경찰에게는 "좋으면서도 나쁜 한 주"였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도난은 이탈리아의 전통 명절인 페라고스토(성모 승천 대축일)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5일 밤, 메시나 지역 박물관(Museo Regionale di Messina)에서 발생했다. 도둑들은 보안 시스템을 피해 침입한 뒤 15세기 화가 안토넬로 다 메시나가 1473년에 그린 '성 그레고리오 제단화'의 남은 다섯 패널 중 세 점을 훔쳐 달아났다. 방탄 진열장 안에 있던, 성모 마리아와 죽은 그리스도를 그린 양면 미니어처 패널도 함께 사라졌다. 흥미로운 점은 범인들이 다른 패널 두 점을 액자에서 떼어내고도 현장에 그대로 두고 갔다는 사실인데, 이 때문에 애초에 특정 작품을 노린 계획적 범행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시나 검찰은 즉각 수사에 착수했고, 과학수사 인력과 이탈리아 문화재 보호를 전담하는 카라비니에리(이탈리아 군경) 부대가 현장 감식과 폐쇄회로 화면 분석에 나섰다. 수사당국은 이번 도난이 특정 개인 소장가를 위해 청부된 범행인지, 아니면 불법 미술품 거래 시장으로 흘러가려던 것인지 두 가지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교롭게도 안토넬로 다 메시나에 대한 국제적 관심은 최근 들어 부쩍 커진 상태였다. 올해 초 이탈리아 문화부가 소더비 뉴욕 경매를 통해 그의 종교화 '에케 호모(Ecce Homo)'를 1,490만 달러에 사들이면서, 이 작가의 작품 가치가 다시 한 번 조명받았기 때문이다.

파르마 사건과의 공교로운 겹침

이번 사건이 유독 화제가 된 이유는 시점이 절묘하게 겹쳤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틀 전인 14일, 이탈리아 경찰은 지난 3월 파르마 인근 마냐니 로카 재단 미술관에서 도난당한 르누아르의 '물고기(Les Poissons)', 세잔의 '체리가 있는 정물', 마티스의 '테라스의 오달리스크' 등 3점을 모두 회수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복면을 쓴 일당이 전파 방해 장치로 경보 시스템을 무력화하고, 미술관 인근에서 소화기를 터뜨려 경비 인력의 주의를 분산시키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 불과 180초 만에 작품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었다. 세 작품의 가치는 합쳐서 900만 유로, 우리 돈으로 약 1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경찰은 파르마 시내 한 주택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평면 TV 포장 상자 안에 숨겨진 작품들을 발견했고, 몰도바 국적자 5명을 체포했다.

이렇게 큰 사건을 해결한 바로 다음 날 또 다른 도난 사건이 터지면서, 이탈리아 문화재 당국은 한숨 돌릴 틈도 없이 다시 비상이 걸린 셈이다. 이탈리아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건수가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인 동시에, 미술품 도난 사고도 유독 잦은 곳으로 꼽힌다. 이번 시칠리아 사건이 파르마 사건처럼 단기간에 해결될지, 아니면 장기 미제로 남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두 사건이 연달아 벌어지면서 이탈리아 내 중소 규모 미술관들의 보안 체계에 대한 우려도 함께 커지고 있는 분위기다. 국경을 넘나드는 불법 미술품 거래 시장의 존재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준 사건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국제 수사 공조가 어떻게 이뤄질지도 지켜볼 대목이다.

이 콘텐츠는 AI가 생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