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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하수관 공사장서 148억 원어치 금괴 무더기 발견

2026년 8월 16일 · 2분

벨기에 동플란데런주 덴데르몬데의 한 건물 지하 공사 현장에서 금괴와 금화가 담긴 궤짝이 무더기로 발견돼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0일 하수관 매설 작업을 하던 인부들이 지하 벽면에서 궤짝을 찾아냈는데, 안에서는 금괴 49개와 다량의 금화가 쏟아져 나왔다. 전체 가치는 약 900만 유로, 한화로 약 148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설마 여기서 이런 게 나올 줄은" 싶은, 그야말로 영화 같은 발견이다.

배경과 경과

금이 발견된 건물은 동플란데런 통합복지센터가 소유한 곳으로, 과거 양조장으로 쓰이다 현재는 사회복지·주거 시설로 용도를 바꾸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가 한창이었다.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로 현장에 투입된 열여덟 살 대학생 코베(Kobe)가 지하 벽 속에서 금화를 처음 발견했는데, 처음에는 오래된 1유로 동전인 줄 알았다고 한다. 이후 현장 관계자들이 궤짝 전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금괴 49개가 추가로 쏟아져 나왔고, 곧바로 당국에 신고가 이뤄졌다. 코베는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돈을 그냥 가질까 잠깐 고민도 했지만, 900만 유로라는 돈은 숨길 수 있는 액수가 아니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열여덟 살 학생이 감당하기엔 너무 큰 발견이었던 셈이다.

소유권 논란과 전망

이번 발견이 화제가 된 또 다른 이유는 소유권을 둘러싼 벨기에 특유의 법 규정 때문이다. 벨기에 민법상 매장물이 발견되면 원소유자는 이후 5년 동안 반환을 청구할 권리를 가진다. 5년이 지나도록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고 범죄와의 연관성도 확인되지 않으면, 발견자와 해당 부지 소유자가 절반씩 나눠 갖게 된다. 이 때문에 실제 발견자인 코베와 건물을 소유한 복지센터 측이 향후 이 금괴의 새로운 공동 소유자가 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어, 벨기에 현지에서도 관심 있게 지켜보는 분위기다.

담당 검찰은 아직 신중한 입장이다. 동플란데런 검찰청의 한네 올러비어(Hanne Ollevier) 검사는 현지 언론에 "지금으로선 이 금이 어디서 왔고 법적으로 누구의 것인지 전혀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언제 금이 벽 속에 숨겨졌는지, 금화가 정확히 어느 시대에 만들어진 것인지조차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는 점도 궁금증을 키운다. 오래된 양조장 건물이라는 점에서 과거 소유주가 전쟁이나 경제적 혼란기에 자산을 숨겨뒀을 가능성 등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명확한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번 사건은 벨기에 현지에서도 이례적인 규모의 발견으로 꼽히며 화제성이 크다. 만약 5년 뒤에도 진짜 소유자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여름방학 아르바이트를 하러 갔다가 뜻밖의 행운을 만난 코베와 건물 소유주인 복지센터가 나란히 거액을 손에 쥐게 되는 셈이다. 반환 청구 기간이 끝나는 시점까지는 소유권의 최종 향방을 둘러싼 궁금증이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